▲ 성공을 원한다면 타인을 돌아보라

우리나라에는 시장경제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이 존재한다. 시장경제는 약육강식의 지배를 받는 처절한 경쟁사회이기 때문에, 비정한 이기주의가 시장경제의 성공요인이라는 생각이 바로 그것이다. 성공한 사람의 대부분이 남보다 더 잘 되기 위해 더 많이 노력했다는 점에서 이러한 생각에는 일리가 있어 보인다. 개인의 성공을 위해 노력했으니, 노력의 성격도 이기적이었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렇지만 개인의 성공을 위한 노력이었다 해서, 노력의 방향성까지 이기적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커다란 착각이다.

시장경제에서 성공하는 것은 경쟁의 승자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러한 경쟁의 승자는 수요자의 선택에 의해 결정된다. 취업 경쟁에서의 승자는 기업의 선택에 의해, 상품 시장에서의 승자는 소비자의 선택에 의해, 기업 경쟁에서의 승자는 고객의 선택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수요자의 선택을 받는 사람, 상품, 기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선택받은 사람, 상품, 기업이 수요자에게 가장 큰 만족을 주는 선택지였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가장 큰 만족을 주었다는 것은 무엇일까? 예를 들어 기업의 신입사원 공채에 참여한 두 명의 응시자 A, B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응시자 A는 모든 능력이 뛰어난 팔방미인이다. 영어와 제 2외국어에도 능통하며, 컴퓨터 활용능력과 회계, 금융에 관한 자격증도 많다. 반면 응시자 B는 응시자 A에 비해 자격증도 없고 어학능력도 많이 부족하지만 응시자 A에게는 없는 컴퓨터 일러스트레이팅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응시자 A, B가 응시한 기업이 아동문학과 관련해 일러스트레이팅 능력이 반드시 필요한 기업이라고 가정할 때, 이 경쟁에서의 합격자는 응시자 A가 아닌 B가 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응시자 B가 기업의 선택을 받은 이유는 응시자 A보다 객관적으로 뛰어난 인재여서가 아니다. 바로 기업이 원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수요자의 만족과 관련된 부분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수요자의 선택을 받아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은 가장 뛰어난 선택지가 아닌 가장 큰 만족을 주는 선택지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시장경제의 경쟁체제에서 성공하려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수요자에게 가장 큰 만족을 주도록 노력하라’ 이다.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시장경제의 승자는 비정한 이기주의로 무장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경쟁자를 짓밟아, 가장 뛰어난 선택지가 되는 사람이 아니다. 수요자의 필요를 파악하고 어떻게 하면 수요자에게 가장 큰 만족을 줄 수 있을까에 대해 고찰해, 수요자에서 선택받는 사람이 바로 시장 경제의 승리자가 되는 것이다. 결국 시장경제에서 성공하는 사람은 이기적인 노력이 아닌, 오히려 더 이타적인 노력을 하는 사람이다.

시장경제는 인간의 합리적 이기심에 기초해 운영되는 체제이기에, 이타적인 태도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생각을 이끌어내곤 한다. 그렇지만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인간이 이기적이기 때문에 그 이기심을 충족시키는 이타적인 노력을 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체제가 바로 시장경제이다. 결국 성공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수요자의 입장을 이해해야하며, 가장 큰 만족을 주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경쟁에서 승리하는 진정한 방법이다.

우리가 더 빠른 휴대폰을 사용하고, 더 맛있는 음식을 먹고, 더 좋은 옷을 입고 더 좋은 집에 살 수 있는 것은 소비자의 취향을 살펴 가장 큰 만족을 주려고 한 공급자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소비자의 필요를 만족시켜주는 공급자들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 경쟁의 승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더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성공하는 사람들은 기업의 필요를 가장 크게 만족시켜주는 노동의 공급자였기 때문에 기업과 사회의 선택을 받아 자신이 원하던 삶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역설적이지만 시장경제가 이기적인 만큼 수요자를 배려하는 사람이, 기업이, 상품이 결국에는 경쟁의 승리자가 된다. 성공을 원한다면 타인을 돌아보라.

오인봉
자유경제원 시장경제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