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경제와 자본주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위해서는 용어부터 바로 써야 합니다.”
5일 자유경제원 주최로 열린 ‘정명(正名)으로부터 정도(正道)가 시작된다 - 이념·사상,
문화분야의 바른 용어’ 토론회에서 신중섭(윤리
교육) 강원대 교수는 “자유주의와 자본주의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씌우기 위해 만들어진 용어들로 인해 사회적 논란이 초래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념·사상 분야 용어에서 가장 문제가 심각한 용어는 신자유주의, 중도, 천민자본주의”라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신자유주의는 원래 구체적인 역사성을 지닌 용어이나 현재 우리나라에서 ‘신자유주의 시대’라고 지칭할 때의 의미는 ‘나쁜 것’, ‘부정적인 것’이라는 의미가 이미 내포돼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용어의 핵심은 반(反)자본주의로, 결국 시장경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와 직결되는 용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신자유주의는 자유주의가 역사적 발전 과정에서 새로운 상황을 만나 자신의 기본 원리를 그 상황에 적용하면서 생성된 이념이므로 어의 그대로 ‘자유주의’라고 부르는 것이 더 맞다”고 주장했다.
신 교수는 이어 자본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할 때 사용되는 ‘천민자본주의’라는 개념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 용어는 시장경제를 공격하는 매우 유효한 용어인데, 천민자본주의라는 말이 적확하게 쓰일 경우는 비윤리적 이윤추구에 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중도’라는 용어에 대해서도 ‘정치적 기회주의’와 상통하는 용어라고 지적했다. 개별 정책에 있어서 ‘중도’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는 개념임에도, ‘중도 = 합리적’이라는 이미지를 덧씌워 표심을 공략하려는 가운데 나타난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신 교수는 신자유주의는 자유주의, 천민자본주의는 비윤리적 이윤추구, 중도는 이념적 혼합주의 혹은 정치적 기회주의라는 용어로 바꿔 불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