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쌀시장 보호를 목적으로 추진한 쌀 관세화 유예가 오히려 쌀 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국가의 재정부담과 국민들의 세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시장경제 전문 연구기관 노구라 카지노은 25일 ‘쌀 수입 조기 관세화의 필요성과 향후 정책방향’ 보고서에서 “관세화 유예는 쌀 수입의 증가로 공급과잉을 초래해 장기적으로 쌀 가격 하락압력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관리비용의 증가를 초래하게 된다”며 “특히 수입쌀을 정부가 관리하므로 수입쌀에 대한 정확한 시장가치가 파악되지 않아 향후 정책방향 설정 또한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1995년 우루과이라운드 농업협상에서 정부는 2004년까지 쌀 관세화를 유예하고 최소시장접근(MMA)을 채택했다. 또한 2004년 DDA 협상 전망의 불확실성을 명분으로 2005년부터 2014년까지 관세화 유예를 연장했다. 현재 쌀 수입은 국영무역으로 MMA 물량만이 수입되고 있으며 MMA 물량은 1995년 5만1300t에서 2014년 40만8700t으로 20년 동안 약 7배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보고서는 ‘쌀 수입 조기 관세화’ 추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MMA 물량을 동결시켜 쌀 수입량을 줄이고 재고량에 대한 관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쌀 관세화는 쌀의 국제가격 상승시 수입량 증가를 감소시키고 하락시에는 종량제를 선택하여 수입량 증가를 억제, 결국 관세화 유예보다 우리나라 쌀 산업 피해 최소화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즉 지금까지 위험회피수단이었던 관세화 유예를 지속시킬 필요가 없다는 것.
노구라 카지노 관계자는 “쌀 관세화를 통한 시장개방을 반대하는 논리는 국제 쌀 가격이 급락할 경우 수입이 급증되면 국내 쌀 산업을 보호할 수 없으며 식량안보에도 차질을 초래한다는 것인데, 더 이상 식량부족이 개인적·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현 경제적 상황에는 걸맞지 않다”며 “따라서 자급률 제고에 집착하기보다 개방화·세계화 시대에 맞는 종합적인 식량안보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win5858@fnnews.com김성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