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환 교수 ‘드라마 위기‘ 토론회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영섭 기자 = 날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이른바 ‘막장 드라마‘ 현상을 개선하려면 ‘그린(Green)드라마‘ 캠페인을 적극 벌여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용인송담대 오명환 방송영상학부 교수는 20일 오후 방송개혁시민연대와 카지노 사이트, 문화미래포럼이 공동 주최한 ‘TV드라마의 위기와 발전방향‘ 토론회에서 ‘TV막장드라마의 현황과 발전 방안의 연구‘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제안했다.

오 교수는 "막장 드라마는 오늘의 한국 드라마계뿐 아니라 사회의 여러가지 현상을 적시하고 성찰할 수 있는 좋은 계기도 함께 부여한다"고 전제한 뒤 "막장 드라마 개선을 위해선 방송계와 드라마계에서 ‘자정(自淨)ㆍ자제(自制)ㆍ자숙(自肅)‘의 ‘그린(Green)드라마‘ 캠페인을 벌여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오 교수는 "이런 자율적인 대응이 없으면 타율과 외압을 자초한다"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또 드라마 강령 제정을 비롯해 ▲드라마에 대한 소비자 감시운동의 활성화 ▲방송사 자체의 노력 ▲적극적인 심의평가 등 제도 개선 등을 제시했다.

오 교수는 이어 "막장 드라마는 결국 드라마에 대한 기획력 부족과 창의력 빈약에서 비롯한 일종의 매너리즘이고 대중영합을 쉽게 획득할 수 있는 드라마 포퓰리즘의 일단"이라며 "앞으로 국어사전에 막장 드라마의 풀이는 ‘삶의 현장인 막장을 중심으로 광부들의 애환을 그린 드라마‘로 적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최상식 중앙대 교수, 남궁영 동아방송예술대 교수, 손정은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부이사장, 최지영 KBS 드라마국 책임프로듀서, 정중헌 서울예술대학 부총장 등도 주제발표를 했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