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의 길 = 프리드리히 A.하이에크 지음. 김이석 옮김. 부제 '사회주의 계획경제의 진실'. 국내에 번역본이 절판됐던 하이에크의 '노예의 길'이 새로 번역돼 나왔다.
오스트리아학파의 대표적 경제학자인 프리드리히 하이에크는 경제 전체를 조직화하려는 사회주의의 흐름이 궁극적으로는 독일에서 '나치'의 등장에 이르게 했고, 소련에서는 레닌주의와 스탈린주의에 도달하도록 했다고 분석한다.
그는 임금과 가격을 보장하려는 정책이 시행될 수록 가격변화에 따른 조정기능이 마비돼 경제와 빈곤계층의 삶은 더 불안정해진다고 경고하며, 사회주의의 길이 '자유의 길'이 아닌 독재와 '노예의 길'로 가는 길이라 역설한다.
원제 'The Road to Serfdom'. 나남출판. 343쪽. 1만9천원.

▲사림열전1-소쇄원의 바람소리 = 이종범 지음. 국사학자로 조선대 박물관장으로 재직 중인 저자가 16세기 선비들의 면면을 통해 사림(士林)을 재조명하고, 사림 시대가 열린 저력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그들의 삶은 오늘날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는지를 살핀다.
저자가 전 3권의 시리즈로 기획하고 있는 사림열전 중 이번에 나온 1권 '소쇄원의 바람소리'는 공부에 삶과 죽음을 걸었던 16세기 사림들 중 호남에 연고를 둔 여덟 선비의 삶과 생각, 그리고 죽음을 재구성한다.
기대승이나 김인후 처럼 잘 알려진 인물도 있지만, 최부, 박상, 유희춘, 박순 등 학문적 업적과 정치적 역할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선비들, 나아가 이발과 정개청처럼 의도적으로 역사 속에서 지워진 인물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부활시킨다.
아침이슬. 343쪽. 1만3천원.

김용래 기자 yongl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