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경제전문가들은 현 경기가 정점을 지나 하강국면에 접어들었거나 이미 본격적인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29일 전경련은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업종별 매출액순 600대 업체(553개사 응답)를 대상으로 조사한 다음달 기업실사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가 95.3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기준치 100을 밑도는 것으로 기업들이 지난달에 비해 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한다는 의미다.

앞서 한국은행이 조사한 제조업의 6월 업황 전망BSI도 92에서 88로 4포인트 하락했으며, 대한상공회의소가 1564개 제조업체(회수 1318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3/4분기 BSI 전망치도 92로 나타나 향후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더 많았다.

전경련에 따르면 기업들은 다음달 매출이 전월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석유 철강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비 증가와 교역조건 악화 등으로 채산성이 크게 악화될 것을 우려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5월의 실적(98.1)이 당초 전망(104.7)에 비해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6월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된 것도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산업별로 제조업(101.8)은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보합을 보였으나, 비제조업(92.2)은 고유가 등으로 원가부담이 커진 전력·가스업의 상황이 악화되며 상당폭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기업 규모(매출액 규모)에 따른 가중지수 6월 전망치는 100.6로 보합세로 나타났다. 대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반면 규모가 작을수록 더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셈이다.

다만 투자부문 전망치는 101.3으로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보합세를 이어갔다.

한편, 전경련이 경제전문가 13인을 대상으로 '현 경기에 대한 판단'을 조사한 결과에서 응답자 모두 "현 경기가 정점을 지나 하강국면에 접어들었거나 이미 본격적인 하향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답했다.

조사대상자는 홍순영 삼성경제연구소 상무,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상무, 고준형 POSCO 경영연구소 연구위원, 이상호 GS건설연구소 소장, 최성환 대생경제연구소 상무,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팀장, 이성권 굿모닝신한증권 선임연구위원, 송병준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오상훈 SK증권 리서치센터장, 이태열 보험연구소 연구위원, 박동철 자동차산업연구소 이사, 최승노 카지노 실장 등이다.

5월 실적 BSI는 98.1로 지난달 전망(104.7)에 비해 하락했다. 비제조업(92.2)은 건설, 전력 및 가스업의 부진이 심화되며 상당폭 하락했으며, 제조업(105.6)은 수출 호조에 힘입에 지난달(101.8)의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그 폭은 상당히 감소했다.

경공업(100.0)은 의복 및 가죽?신발(76.9), 섬유(57.1)이 부진했지만 음식료(123.1)업종의 계절적 성수기에 힘입어 전월과 비슷한 경기를 유지했다. 중화학공업(102.2)은 일차금속(118.2), 자동차 및 트레일러(107.5) 등을 중심으로 지난달에 이어 호조세 이어갔다.

[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